한국인에 92% 발생 식도암 유형 "로봇 수술이 5년 생존율 높여"

입력 2017-04-16 21:23 수정 2017-04-16 21:24
국민일보 DB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식도 편평상피암' 치료에 로봇 수술 장비를 이용하면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김대준·박성용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식도 및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111명의 식도편평상피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장기 생존 및 재발율을 평균 32개월 관찰했다. 연구대상 환자들은 모두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3.2세였다. 수술 병기는 1기 50.5%, 2기 25.2%, 3A기 11.7%, 3B기와 C기 12.6%였다.

 그 결과 7명(6.3%)의 환자가 국소부위 재발을 보였다. 5명(4.5%)의 환자는 원격전이 상태를 보였다.
 수술 5년 후 전체 환자의 76.2%가 생존했다. 5년 생존율은 1기 89%, 2기 75%, 3A기 78%였다. 
 수술 후 5년까지 전체 환자의 79.4%가 재발을 보이지 않았다. 5년 무병 생존율은 1기 96.2%, 2기 80.1%, 3A기 79.5% 였다. 이러한 성적은 기존에 보고된 생존율보다 월등하게 높은 결과다.

 식도암의 한 종류인 식도편평상피암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도암 환자의 92%, 일본은 93%가 편평상피암으로 알려져있다.
 식도평편상피세포암은 초기 단계에서도 림프절 전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특징을 지닌다. 발생 장소와 림프절 전이 양상이 서구에서 쉽게 발생하는 식도선암과 다르기에 수술 방법도 차이를 보인다. 식도 상부 주변의 양측 성대 신경 부근 림프절을 세밀하게 완전히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방식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16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정교한 박리와 림프절 절제가 가능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기에 식도암 치료성적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술 후 3년 이상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토대로 한 최초의 보고라는 의미도 있다.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외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