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공동체성과 사회적 연대성 회복 시급”…열린목회 광장 제언

입력 2017-04-16 19:24
교회건강연구원 주최로 지난 13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된열린목회광장 발표자로 나선 목회자들. 왼쪽부터 소강석 이효상 서길원 설동주 정성진 목사.

“한국교회는 축복주의와 개교회주의, 성장주의, 이기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공교회성이 실종됐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종교가 됐다. 어떠한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도덕성과 신뢰성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우리가 지금이라도 깨어나지 않으면 더 이상 한국교회 미래는 없다. 목회자들이 의식을 전환하고, 교회 생태계 중요성에 대한 안목과 시대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만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대안이다.”(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목회생태계 회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열린목회광장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교계 지도자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한국교회 미래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공동체성과 사회적 연대성 회복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목회 세습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세습은 이 시대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심리적 박탈감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소명 의식을 약화시키는 이유가 된다”며 “세습 목회는 한국교회를 불행하게 하는 일로 세습을 시도하려는 교계 일부 세력의 어떤 행위와 시도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 생테계 회복에 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반기독교 세력에 대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소 목사는 “반기독교 세력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하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교묘하게 성적(性的) 지향 내용이 포함돼 있는 유사 차별금지법 입법을 시도한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내용이 담긴 인권조례안을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인권조례안 역시 차별금지법을 입법하기 위한 서곡이고 교회 생태계를 깨뜨리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교회간 연대와 의식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작은 교회 다시 뛴다’를 주제로 발표한 서길원(서울 상계교회) 목사는 작은 교회들 간의 연합체를 강조했고, 설동주(과천약수교회) 목사는 주일학교가 쇠락하고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교회건강연구원은 5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관계의 벽을 넘어라’를 주제로 5월 지도자훈련세미나를 개최한다. 원장인 이효상 목사가 소그룹 사역의 실제와 적용에 대해 직접 강의한다. 이어 6월 29일에는 ‘세대교체기의 한국교회, 리더십 회복’을 주제로 한 열린목회 광장이 예정돼 있다. 최이우(서울 종교교회), 이승희(대구 반야월교회) 목사와 양혁승(연세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