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추모 김무성에 “우디르급 태세전환?” 반응

입력 2017-04-17 00:01
사진=김무성 의원 트위터 캡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세월호 3주기 추모글을 SNS에 올렸다가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유가족을 외면했던 과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6일 트위터에 “오늘은 우리 시대의 큰 슬픔인 세월호 3주기”라며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 특히 9명 미수습자 가족들께 한없는 위로와 마음의 기도를 전한다”고 적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게시물 아래에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도와 달라며 무릎 꿇고 호소한 유가족을 바라보던 김 의원 사진과 “이 때도 좀 한없는 위로와 마음의 기도를 전해주지 그랬느냐”는 원망 섞인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무성의 우디르급 태세전환’이라는 제목으로 캡처된 이미지가 퍼졌다. 여기서 말하는 우디르급은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빗대 만든 신조어다.

이 게임에서 우디르는 이익에 밝고 태세 전환이 빠른 캐릭터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외면하더니 선거철이 되자 위로하고 나선 모습을 ‘우디르’라는 캐릭터에 비유하고 있다.

2014년 10월 29일 ‘창현 아빠’로 알려진 세월호 유가족 이남석씨가 국회 본청 앞에서 무릎을 꿇고 “특별법 제정을 제발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당시 여당 대표였던 김 의원은 별 말 없이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당시 온라인에선 ‘김무성의 레전드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퍼지며 비난이 쇄도했다.


참사 직후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공방을 이어갈 때도 김 의원은 진상조사기구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유가족 주장에 “사법 체계를 흔드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이후 2016년 4월 1일 안산 지역 총선 유세 현장에서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날 김 의원은 “어린 영령들에 죄인 된 심정”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명복을 빌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선 만우절날 거짓말 같은 사과라는 조롱이 이어졌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