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세월호 희생자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신 총재는 김씨의 단식투쟁을 폄하했던 극우 인사다.
신 총재는 16일 트위터에 “세월호 3주기. 부활절. 우연이 아닌 하늘도 함께 한 추모다. 우리 모두의 슬픔, 아픔을 잊지 않겠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만들어 가자. 지난날 세월호 유족을 비롯해 유민 아빠 김영오씨, 영석 아빠 오병환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은 노란 리본 사진도 올렸다.
세월호 3주기, 부활절 우연이 아닌 하늘도 함께한 추모다. 우리 모두의 슬픔·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만들어 갑시다. 지난날 세월호유가족을 비롯해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영석아빠 오병환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공화당 총재 신동욱 (@cheo8854)
신 총재는 박 전 대통령 동생 근령씨의 남편이다. 한때 육영재단 경영권 분쟁으로 박 전 대통령과 사이가 벌어졌지만, 극우 노선에서 이탈한 적은 없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에서는 언제나 냉소적이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014년 8월 28일까지 46일 동안 단식한 김씨의 농성을 ‘생떼’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신 총재는 김씨의 단식투쟁 중단 나흘 뒤 “김씨의 단식은 거짓이다.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다면 생떼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열흘 동안 ‘실험 단식’을 진행했다. 실험 단식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의 ‘폭식투쟁’처럼 공분을 일으킨 ‘단식 검증’이었다. 2년7개월 지나서야 용서를 구한 신 총재의 트윗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을 향한 첫 공개 사과였다.
김씨는 세월호 3주기인 이날 아침 유민양을 목 놓아 부르며 그리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오전 9시5분 트위터에 “‘유민아’ 하고 부르면 한 번만이라도 ‘왜 아빠’ 하고 대답하면 좋겠다. 사랑하는 유민이의 목소리를 정말 듣고 싶다. 아빠는 사랑하는 우리 유민이의 목소리를 아직 잊지 않았다”고 적었다. 신 총재는 이로부터 2시간 뒤 사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