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세월호 유가족에 '오뎅 리본' 보내는 트위터 논란

입력 2017-04-16 16:44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의미의 '추모 리본'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네티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등장했다. 2년째 같은 계정에서 고인을 혐오하는 글과 사진을 꾸준히 올리는 데도 아무런 제약 없이 활동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어묵을 길게 잘라 추모리본처럼 만든 이미지 1장이 퍼지고 있다. 아이디 'nab**'이 트위터에 2년째 4월16일에 맞춰 '오뎅 리본'이라며 올린 사진이다. 

어묵을 뜻하는 일본어 오뎅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일베의 한 회원은 2015년 1월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먹는 사진을 '친구 먹었다'는 제목으로 올려 크게 논란이 일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단원고 교복을 사 입고 이런 사진을 촬영한 일베 회원 2명은
그해 8월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고인을 비하하고, 모욕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해 온 '오뎅 리본' 트위터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nab**'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에도 '오뎅 리본'을 올렸다. 그러면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트위터 계정을 언급했다. 김영오씨가 해당 글을 볼 수 있도록 직접 멘션을 보낸 것이다.

 

'nab**'는 지난해 4월 16일에도 같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4·16 오뎅데이 오늘은 오뎅 먹는 날"이라고 적었다.

또 4·16 단체를 '종북단체'로 쓰거나 유가족을 '시체팔이'로 표현했다. '오뎅을 먹게 해줘 고맙다' 등 세월호 참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꾸준히 남겼다.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뎅 리본'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계정 운영자 역시 일베 회원처럼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계정의 문제점을 계속 신고해 계정을 정지, 삭제시키자며 신고 독려를 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