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월호, 3년 해먹었음 됐다"…추모행사 홀로 불참

입력 2017-04-16 12:30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청년본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홍사이다를 마시고 있다. 2017.04.16.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16일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추모제 '기억식'이 열린다. 추모사이렌과 함께 시작되고 세월호 유가족, 안산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 추모객 1만여명이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기억식에 참석한다. 5개 정당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만 불참키로 했다. 대신 일부 교회의 부활절 예배를 비롯해 당 선거대책회의와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 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가대개혁 비전선포 기자회견을 가진 뒤 "세월호 추모행사에 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세월호 갖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느냐. 참사 당시 분향소에서 한 달 이상 추모했다"며 "더 이상 정치권이 거기 얼쩡거리면서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안했으면 한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 안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저는 세월호 사건을 일관되게 '해난사고'라고 했다. 페리호 사건도 있지 않았느냐. 서해 페리호가 침몰하면서 200명에 가까운 아까운 분들이 수장됐는데 그 사건을 갖고 정치에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DJ는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다. 그 당시 196명이 제 기억으론 수몰이 됐는데, 해난사고를 아무도 정치에 이용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해난사고를 막을 것인가만 정치권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갖고 저도 추모하고 할 건 다했다"며 "3년이 지났는데, 대선 앞두고 또 추모행사를 할 수는 있지만 거기 정치인들이 전부 가서 세월호 희생자를 그리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