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수도권 전철 전 노선에 '급행열차' 도입" 공약

입력 2017-04-16 10:38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 각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모든 전철 노선에 '급행열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9호선처럼 '완행열차 대피선로'를 곳곳에 설치해 급행열차 운행을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출퇴근은 편하게, 교통비는 가볍게'란 구호로 요약되는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50분대로 최하위 수준에 있다. OECD 주요국 평균은 28분에 불과하다. 한국만 5년 전 평균 55분보다 3분 더 늘어 갈수록 통근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가장 최근 통계인 2014년 평균 통근시간이 1시간36분이나 됐다.

문 후보는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선, 수인선, 서울 6호선, 경의선 등 출퇴근 이용자가 많은 노선부터 서울 9호선 같은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광역철도 구간에 완행열차 대피선로를 만들어 단계적으로 전 구간에 급행열차를 개통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급행열차가 확대되면 수도권 외곽 주민의 출퇴근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광역철도 이용객이 증가해 만성적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면 승용차 이용이 줄어 서울시내 교통량이 감소하고 통근 시간도 더욱 단축된다"고 말했다.

또 ‘광역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해 교통비를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사용 횟수에 제한이 없고, 이동거리와 무관하고, 추가 비용도 없는 1일권, 1주일권, 1개월권 등 정액제 광역교통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알뜰교통카드’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자의 교통비가 30% 절감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전국 교통망을 카드 한 장으로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료 고속도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도 통행료 없는 프리웨이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며 "시범적으로 삼척에서 속초까지 가는 동해선 고속도로와 담양에서 해인사까지 가는 광주대구선 고속도로를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선 고속도로 무료화는 남북경협 및 동해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며, 광주대구선 고속도로 무료화는 동서화합의 길을 여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영남 도민들이 담양 소쇄원으로, 호남 도민들이 해인사로 찾아가게 하겠다"고 했다. 또 "도심고속도로 심야시간 통행료를 인하하고, 명절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면 면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농산어촌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100원 택시' '행복택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