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나이티드항공, 비즈니스석에서 '쫓겨난' 94세 할머니

입력 2017-04-16 10:00
사진=영국 미러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구설에 올랐다. '오버 부킹'을 해놓고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더니 이번엔 비즈니스석 티켓을 구입한 90대 할머니를 이코노미석으로 쫓아냈다.

영국 데일리미러와 데일리메일 등은 14일(현지 시간) 유나이트디항공 여객기에서 비즈니스석 비용을 내고도 이코노미석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94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평소 관절염과 잔병치레로 거동이 불편한 오르키사 할머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호주 멜버른으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400만원 상당의 비즈니스석 티켓을 구매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코노미석으로 옮겨야 했다. 손녀 산토스 아귈라는 “승무원들 때문에 할머니가 눈물바람으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 시중을 들기 위해 동행한 할머니의 딸이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는데, 승무원들이 이모에게 비즈니스석의 할머니를 도와주고 싶다면 똑같은 비즈니스석 티켓을 구매하라고 했다.

결국 오르키사 할머니는 비즈니스석을 포기하고 이코노미석으로 옮겨서야 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귈라는 “호주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퉁퉁 부어오른 다리와 뻣뻣해진 목을 부여잡으며 온몸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할머니의 가족은 유나이티드항공에 소송을 제기했고, 항공사는 위로금조로 400파운드(약 56만원)의 여행상품권과 690파운드(약 98만원)를 제공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