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기억식' 팽목 '추모식'…전국이 숙연해진 세월호 3주기

입력 2017-04-16 09:02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경기도 안산 단원고 등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는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추모제 '기억식'이 열린다. 기억식은 분향소 앞 광장에서 추모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된다. 세월호 유가족과 안산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 추모객 1만여명이 참석한다. 

단원고 5기 졸업생의 합창 공연을 비롯해 가수 안치환, 노래패 ‘우리나라’의 무대와 함민복 시인 등이 참여하는 시 낭송 행사가 마련됐다. 오후 1시부터 기억식 참석자 900여명이 안산역 등에서 출발해 3갈래 방향으로 나뉘어 행진한 뒤 분향소에 집결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기억식 전 과정을 인터넷 소셜방송 안산드림TV(www.youtube.com/ansandreamtv)로 생중계한다.

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기억식에 참석한다. 주요 후보 중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만 불참키로 했다. 홍 후보는 일부 교회의 부활절 예배를 비롯해 당 선거대책회의와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 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16 가족협의회와 함께 오후 4시30분 안산 합동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린다.

서울에선 낮 12시부터 명동성당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가 열린다. 송파시민연대 회원 7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몽촌토성역에서 석촌호수까지 2.6km 거리를 행진하며, 성북구청 앞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1.2km 구간에서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세월호 추모행진이 계획돼 있다.

진도군과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는 오전 9시30분부터 팽목항 일대에서 '세월호 사고 3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전남지사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선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대규모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4·16 가족 협의회의 '참사 3년, 잊을 수 없는 그날들' 사진전이 마련된 이곳을 찾는 추모객을 맞이한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오후 3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키로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