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진행된 추모행사 영상이 인터넷이 잇따라 공개됐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집에 가자고 호소했고, 가수 이승환은 진실이 아직도 인양되지 못했다는 소신 발언을 해 큰 공감을 얻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7시 시작된 본 집회는 세월호 희생자와 9명의 미수습자, 진상규명을 요구해온 과정을 기억하는 묵상으로 막을 올렸다. 시민들은 ‘세월호 3년 진상규명’,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문화제에 참석했다.
처음 무대에 오른 인물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9명의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또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같이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세월호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도 무대에 올라 지난 시간들을 회상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어 권진원, 한영애, 이승환 등 ‘촛불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특히 이승환은 ‘너에게 묻는다’를 열창한 뒤 2주기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훈훈하다는 말로 3주기 추모사를 시작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못했다”는 그는 “특조위를 세금도둑이라고 했던 어떤 이는 얼마 전 또다시 국회의원이 됐고 세월호 책임 당사자들은 줄줄이 승진됐다”고 말했다.
“해수부의 의혹 투성이 행태들은 또 어떻냐? 국민들은 아직도 분노와 먹먹함으로 매일 아침을 맞는다”고 토로한 이승환은 “머지 않은 훗날 진실이 밝혀지고 관련자들이 처벌받아 기꺼이 온전한 그리움으로 그분들의 넋을 어루만져 드릴 수 있었음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노란색 옷과 모자를 쓴 '예쁜 어린이 합창단'의 무대도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집회 말미에는 참가자들이 촛불을 꺼 어두워진 고아장 한가운데로 세월호 희생자를 나타내는 304개 노란 풍선과 불빛이 지나는 퍼포먼스를 펼쳐지기도 했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 이름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함께 추모했다. “하루빨리 미수습자들을 찾길 바란다” “진실이 인양되길 바란다” “3년이 지났지만 어제 일처럼 가슴이 아프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