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5일 세월호 수색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17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유해·유류품 수색에 대비한 외부세척과 선체 내부소독도 이날 마무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이날 유해·유류품 수색계획 수립을 위해 선체를 탐색하던 중 오후 6시께 우현 선미측 B데크 객실 밖 통로에서 뼛조각 17점이 발견됐다.
현장수습본부는 동물뼈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유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DNA 확인 등 정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세월호에서 수거된 뼛조각은 총 37점이다. 기존에 발견된 20점은 모두 동물뼈였다.
뼛조각을 제외하고 그간 발견된 유류품은 세월호 선체 영상 촬영과 장애물 제거 중 발견된 휴대전화·남성용 구두·겨울용 패딩 점퍼·안경·손가방·담요 등 107점이다.
이밖에 세월호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직원 등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고가 작업차를 동원한 가운데 세월호 선체 외부를 고압세척기로 씻어냈다. 세척을 끝낸 상태의 선체는 16일 오전 촬영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진다.
외부세척에 발맞춰 선체 내부소독도 완료됐다. 소독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졌다.
코리아쌀베지는 고가 작업차와 연무기(소독장비)를 동원해 선체의 뚫린 구멍과 창문 안으로 소독약을 뿌렸다. 세월호에 실렸던 음식물 등 유기물이 부패하고 해충과 각종 미생물이 서식해 악취가 나는 등 내부수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이를 소독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했다는 게 현장수습본부의 설명이다.
외부세척과 내부소독이 마무리되면서 하늘을 향해 있는 세월호 우현에는 안전난간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안전난간은 작업자들의 추락을 막기 위한 설비로 완성까지 7일이 걸릴 전망이다.
안전난간 설치와 함께 철제빔을 활용한 계단인 '워킹타워'를 2대 설치하는 작업도 곧 시작된다. 워킹타워는 선체 객실부와 선수부 부근에 설치된다. 워킹타워가 설치되면 통로용 발판을 설치하고 내부 수색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한다.
워킹타워 설치와 함께 선체의 위해도·안전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해수부와 코리아쌀베지·안전보건공단은 산소농도측정기와 유해가스감지기로 선내 작업환경을 조사한다. 아울러 계측장비와 드론, 다관절 산업용 내시경 등으로 선체 내부 수색 시 작업자의 안전이 확보되는지를 확인·점검할 방침이다.
기상악화로 일시 중단됐던 맹골수도 해역 수중수색은 이날 새벽 재개됐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3시20분부터 4시40분까지, 그리고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35분까지 수색을 실시했다. 전체 40개 구역 중 5번째 구역에 대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해나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첫단계인 외관 검사를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벨(Brookes Bell)이 선체 외관 검사를 마치고 전날 홍콩 지사로 출국했다고 선체조사위는 밝혔다.
브룩스벨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잠수함 충돌설' '내부 폭발설' '고의 침몰설' 등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아래를 향하고 있는 좌현 쪽을 집중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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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