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스탠딩 TV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문 후보의 건강 문제로 역공을 가하자 수용 입장으로 전환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는 (스탠딩 토론을 둘러싼 논란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가 “(TV토론을) 서서 하나, 앉아서 하나 무엇이 다른가. 그럼 그냥 서서 하자. 스탠딩 토론이든 뭐든 다 좋다”고 말했다고 박 단장은 전했다.
박 단장은 “(TV 토론) 룰 미팅 과정에서 (대리인이 낸) 의견을 특정 후보 진영에서 마치 문 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해서 언론에 유출시켜서 기사를 만들고, 그 기사에 반응해서 일부 정당이 ‘2시간도 못 서있나’, ‘국정은 누워서 하나' 등 저차원적인 논란을 야기해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이 문제를 건강과 연결해 왜곡시키려는 시도가 없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룰 미팅 과정에서 민주당 토론 담당 실무자가 ‘자유토론이 아닌 현재 방식으로는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며 지극히 합리적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해명했다.
박 단장은 문 후보의 건강에 대해 “북한산을 정말 뒷산 다니듯 다니는 사람”이라며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녔고 평소 꾸준히 건강관리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 후보 측이 스탠딩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자 건강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2시간도 서 있지 못하겠다는 문 후보는 국정운영을 침대에 누워서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우리 나이로 71세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서서 (TV 토론을) 잘 하던데, (문 후보가)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