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도 3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오리온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3대 72로 승리했다. 2연패 뒤 거둔 첫 승이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좀 따른 것 같다. 마이클 크레익, 임동섭 등 상대 슛이 평소보다 덜 들어갔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추 감독은 “볼을 잡았을 때 무리하지 말고 찬스가 난 선수들에게 빼주라고 했는데 그게 잘됐다. 다음 경기에서도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챔프전에 꼭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3차전 승리에 대해 추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자신감도 가질 것 같다. 이제 정신력과 세부 전술이 필요한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부상 탓에 결장 중인 김동욱의 4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선 “내일 운동해보고 결정하겠다. 팀 훈련을 거친 뒤 경기에 나서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날 4쿼터 막판 위닝샷을 터뜨린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오늘 승리해서 기쁘고 월요일 4차전 경기도 잘하겠다”며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다르게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같은 좋은 빅맨이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도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장이 된 삼성 이상민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3점슛 3방을 맞으면서 시소 경기를 했던 게 아쉽다. 외곽 수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4차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오늘 턴오버도 적고 좋았는데, 수비 미스가 패인이었다. 오리온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두 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갖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