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을 폭로했던 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씨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인과응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채널A는 14일 최씨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 씨가 "고영태가 대통령과 날 이렇게 만들었다"며 "검찰이 여론 눈치만 보다 이제야 제대로 된 수사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는 "언론과 여의도에 나와 대통령의 관계를 흘리겠다고 협박한 내용을 폭로하겠다. 고영태의 민낯을 까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은 고씨가 최씨를 이용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숨겨진 주범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고씨는 15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고씨의 영장심사를 맡은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고씨는 인천본부세관 사무관인 이모씨로부터 자신의 선배 김모씨를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알선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또 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은 뒤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혐의(사기)와 불법 인터넷 경마 도박 사이트를 공동 운영했다는 혐의(마사회법 위반) 등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기도 용인에 있는 자택에서 고씨를 붙잡아 조사를 진행했다. 고씨는 "체포영장 집행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지만, 법원은 "정당한 체포"라며 검찰은 기각시켰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