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을 자고 있는 15살 청소년의 머리에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잔혹한 사건이 발생해 호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사건이 10대들간 다툼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여 추가 보복 범행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15일 호주 언론 등에 따르면 시드니 남서부 글렌필드 한 주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15살 소년 브레이든 딜런이 14일 오전 6시쯤 머리에 두 차례 총격을 받았다. 브레이든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5시간 만에 숨졌다. 호주 경찰은 18~20세 사이로 보이는 범인이 집 문을 발로 차고 들이닥쳤고, 브레이든의 엄마를 총으로 위협해 뒤로 물러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브레이든의 형이 개입돼 발생한 지난해 살인사건의 보복극으로 보고 있다.
브레이든의 형 조슈아(17)는 지난해 6월 친구 2명과 함께 다른 10대 무리와 거리에서 싸움을 벌였다. 이 와중에 상대편 18살 아부 마흐무드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조슈아 무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브레이든의 가족과 친구들은 경찰에 최근 브레이든이 신변의 위협을 털어놓은 일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