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비난 광고·트윗 쏟아내는 경쟁사들

입력 2017-04-15 11:59


세계 유명 항공사들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을 조롱하고 나섰다. 공식적인 광고와 SNS 계정을 통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유나이티드항공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위기를 자사의 기회로 삼으려는 듯한 모습마저 엿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 오스카 무노즈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무노즈 회장은 지난달 중동 지역 항공사들을 가리켜 “그들은 항공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중동의 산유국 항공사들이 정부의 유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등에 업고 불공정하게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고 주장하며 직설적인 비판을 내놓았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최근 내놓은 광고는 무노즈 회장의 이 발언을 소개하며 “무노즈씨, 세계 최대 여행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우린 그냥 항공사가 아니라 최고 항공사예요”라고 인사를 전한다. 이어 소비자를 향해 “(에미레이트항공과 함께) 편안한 비행하세요. 이번엔 진짜”라는 글로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끌어내렸던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슬로건 “친밀한 분위기에서 하늘을 납니다”를 패러디한 표현이었다.

로열 요르단 항공은 트위터 공식 계정에 유나이티드항공을 겨냥한 글을 남겼다. 이 항공사 계정에는 “우리 항공사는 비행기에서 강제로 사람을 끌어내리는 게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점을 다시 알려드린다”는 글이 게재됐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