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km 떨어진 아내와 특별한 사진찍은 해외파병 병사

입력 2017-04-15 10:38

해외 파병된 미군 병사가 1만 km 떨어져 있는 임신한 아내와 특별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에 따르면 텍사스 출신 미 해군 병사 웨슬리 베드웰(21)은 작년 12월 일본에 파병됐다. 아내 니콜이 임신한 지 1달 만이었다.

웨슬리가 떠난 뒤 니콜은 고민에 빠졌다. 아이를 위해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던 니콜은 기념 사진에 남편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찾아 나섰다.

니콜은 '트레이시 신 포토그래프'의 창립자 트레이시 푸지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푸지티는 웨슬리와 니콜이 따로 사진을 촬영한 뒤 두 사진을 합치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결국 부부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임신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니콜은 파란 꽃이 가득 핀 텍사스의 한 들판에서, 웨슬리는 일본의 한 잔디판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니콜은 배를 앞으로 보여주는 자세를 취했다. 군복 차림의 웨슬리는 무릎을 굽히고 앉아 한 손을 뻗었다. 두 사진을 합치자 부부가 마주해 니콜의 배를 바라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니콜은 "임신 기간 내내 남편이 떠나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남편도 가족이므로 사진 속에 포함시키고 싶었다. 사진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니콜은 13일 새벽 예쁜 딸을 낳았다. 웨슬리는 아내가 조기 출신을 하게 되자 미리 휴가를 허락받았다. 그는 출산 시간에 맞춰 돌아왔고 아내의 곁에서 딸을 세상에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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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