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성과 몰아내는 남성… 논란 중인 장면

입력 2017-04-15 00:01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성에게 "임산부가 아니면 일어나라"며 훈계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남성은 배려석에 앉은 여성에게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냐. 알아듣게 얘기하면 벌떡 일어나서 '미안합니다' 하고 가면 되는 거지"라며 자리를 비울 것을 강요했다.

여성이 이에 따르지 않자 "이거 일을 크게 만드네. 너 낯가죽이 그렇게 두껍냐"며 막말을 내뱉었다. 

남성은 주변 시민들이 여성을 두둔하자 “뭘 제대로 알고 이야기해라. 임신부 앉는 자리라 앉으면 안된다. 내가 잘못됐어?” 라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성이 일어났고, 뜻을 이룬 남성은 자리를 떴다.

게시자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하철 칸을 이동하며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여성들에게 임신했냐고 묻고 일어나지 않으면 영상처럼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저 노인이 잘못했다. 너무 무례하다”, “경찰에 넘겨 처벌을 받게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임산부나 장애인자리는 일반인이 사용하지 못하게 비워두는게 맞다. 여성도 잘못한건 맞다”, “임산부석이 따로 없더라도 양보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이 필요한 걸 자꾸 법으로 규칙으로만 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서울메트로는 임산부배려석이 잘 지켜지지 않자 최근 ‘임산부 배려석 양보’에서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로 내용을 바꿔 홍보하고 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