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오늘 19대 대통령선거의 대장정을 멈추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약 3개월 만에 뜻을 접은 것이다. 출마 선언 후에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바른정당 입당과 ‘제3지대’ 구축 논의 등이 잇달아 흐지부지된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과 ‘공동정부 구성’ 등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별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 후보들에게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청을 앞장서 이끌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타성에 젖은 기성정치를 함께 바꾸는 ‘시대교체’와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국민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또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방안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의 수립”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학자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총장을 지냈으며 이명박정부에서 약 1년 간(2009~2010년)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