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 오면서 등산, 봄 나들이,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통 허리 통증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과 수험생들에게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별다른 스트레칭 없이 과도하게 운동을 한 후 허리에 자잘한 통증이 느껴지고 이것이 오래 지속되어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디스크는 수십 개의 뼈로 연결된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스프링처럼 충격을 흡수시켜주고, 뼈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노화, 나쁜 자세 습관 이외에도 봄철 야외 활동, 대청소처럼 겨울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신체를 갑작스럽게 움직이게 되면 허리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면 디스크가 밀려나면서 주위 신경근을 자극하게 되어 통증을 일으키는데,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당기고 아픈 증상이 있으며, 허리를 굽힐 때와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면 뒷부분이 당기면서 많이 올라가지 못하는 증상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무감각해지고, 다리가 쇠약해져 보행 장애가 올 수 있다. 하지의 마비가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기까지 증상을 방치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디스크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 요법에는 디스크의 압력을 줄이고, 잠자는 자세를 바꾸는 침상 안정 요법과 물리 치료, 보조기 착용, 약물 요법, 운동 요법 등이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디스크 수핵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국소마취 하에 1㎜ 정도의 가는 관을 디스크 부위에 삽입하고, 고주파열이나 플라즈마를 발생하여 터져 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경기도 성남 지우병원의 권순만 원장은 “디스크 수핵 성형술은 디스크가 파열되지 않은 경우 실시할 수 있으며,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고 간편하여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들이나 고령자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는 시술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디스크가 터지거나, 증상이 매우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봄철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가장 도움된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나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자세들은 되도록 피하고, 심하게 무거운 물건은 들어 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