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돼 서울구치소 독방에 구속 수감 중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치소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수감 후 곡기를 거의 끊고 귤만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장관의 감방에서 쥐가 나와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중앙일보는 법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 조 전 장관 독방에서 생쥐가 나와 교도관들이 소스라치게 놀란 조 전 장관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고 보도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입소 초기 교도관에게 5분 간격으로 시간을 묻는 등 강박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자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접견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조 전 장관 감방에서 쥐가 나왔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조 전 장관이 귤로만 연명한다는 이야기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치소에 수감된 이틀 동안 독방이 아닌 직원 당직실에서 취침하는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는 법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독방에 들어가길 거부해 이틀간 당직실을 쓰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독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도배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구치소측은 긴급히 독방 도배를 다시 해주고 시설까지 정비했다. 구치소 측은 도배하는 이틀 동안 박 전 대통령을 교도관들이 근무하는 당직실에서 취침하게 했다.
서울구치소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다른 수용자와의 접촉 차단을 위한 거실 조정과 차단벽 설치를 위해 불가피하게 임시로 여자수용동 사무실에서 이틀간 취침하도록 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해당 독방은 2013년 이후 도배 등이 된 적이 없어 구치소 자체 판단으로 거실정비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입실을 거부하거나 거실 내 도배를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보도 내용을 일부 부인했다.
또한 도배 하는 이틀 동안 박 전 대통령을 당직실에 취침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호·경비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