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승객을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에 패러디를 쏟아내며 비판에 동참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세계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겨냥한 영상과 게시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더 조커 스페이스 채널'에 공개된 패러디 영상이다.
영상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홍보 영상과 함께 피해 승객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절묘하게 편집됐다. 영상에 등장하는 합중주는 피해 남성의 폭행 장면이 담긴 모습과 비명소리가 어우러져 씁쓸함을 자아낸다.
영화 ‘앵거 매니지먼트'도 등장했다. 여승무원과의 사소한 시비 끝에 항공보안요원에게 전기 충격기를 맞는 주인공 아담샌들러의 모습은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과 어쩐지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유명 코미디언 지미 키멜은 자신의 ABC방송 라이브 토크쇼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여성승무원으로 보이는 여성을 내세워 패러디했다.
전형적인 스튜어디스 복장이지만 손가락에는 브라스 너클(손가락 관절에 끼우는 금속 무기)을 차고 나와 유나이티드 항공의 홍보 슬로건인 ‘친절한 항공 여행(Fly the Friendly Skies)’을 욕설과 함께 중얼거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반면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 사건 피해자의 모습을 패러디한 유튜버도 등장했다.
해외 유명 유튜버 ‘글램 앤 고어’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진홍색의 물감을 입술에 바르고 폭행 당한 피해자가 피흘리는 장면을 그대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네티즌은 “문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SNS에 “새로운 레고 에디션”이라는 글과 함께 ‘승객을 제거하는 놀이기구’, ‘유나이티드 항공’이라는 문구가 적힌 레고박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들은 새로운 승무원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글과 함께 유명 미국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극중 가죽점퍼를 입고 야구 방망이를 든 채 비행기 탑승객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진을 올려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정원 초과를 이유로 끌려 나간 베트남계 미국인 남성은 거물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