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마의 5회' 못넘고 시즌 2패… 현지 언론 "구속 끌어올려야"

입력 2017-04-14 11:19
사진=AP뉴시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5회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팀이 0-4로 뒤진 5회말 조시 필즈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다저스가 그대로 0-4 패배를 당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류현진은 또다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21명의 타자로 7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삼진 5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2개를 헌납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까지 나왔으나 대부분의 직구는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다.

1회말 첫 상대 카일 슈와버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후속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슈와버가 2루로 뛰다 주루사를 당해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로 89마일(약 143㎞)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2회 1사 후 알버트 알모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3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위기를 침착하게 넘겼다. 하비에르 바에스를 2루수 직선타로 잡은 류현진은 투수 브렛 앤더슨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3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러셀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구째 89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러셀에게 대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알버트 알모라를 3루수 앞 땅볼로 물리치며 숨을 골랐다. 류현진은 헤이워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 흔들렸다.

5회 선두타자 바에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존 제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슈와버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바에스가 홈을 밟아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브라이언트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이어진 1사 1,3루에서 리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또다시 실점했다.

류현진은 결국 0-4로 뒤진 5회 2사 3루에서 필즈에게 마운드를 교체했다. 필즈가 러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사진=AP뉴시스

현지 언론들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류현진(30·LA 다저스)의 떨어진 구속을 지적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0.4마일(약 145㎞)이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시속 87~89마일(약 140~143㎞)에 머물렀다. 시속 90마일을 넘긴 직구는 채 5개가 되지 않았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의 구속이 떨어진 것에 주목하면서 "물론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 장소가 이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첫 등판은 쿠어스 필드였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를 만났다"고 전했다.

타선 지원이 없었던 것도 류현진이 아쉬운 성적을 남긴 이유로 꼽았다.

이 매체는 "8일 콜로라도전과 이날 등판에서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 위해서는 분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지키려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홈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주목해야할 점으로 류현진의 구속을 꼽았다.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류현진의 시속 89마일짜리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의 구속은 지난 등판과 비교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시속 86마일에서 89마일 정도였고, 90마일을 넘은 것은 세 번 뿐이었다. 6일 전류현진의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90.4마일, 최고 구속은 시속 92.3마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