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고난주간 보내요” 서울 은평제일교회 성경필사 캠페인

입력 2017-04-14 08:57
서울 은평구 진관3로 은평제일교회(심하보 목사) 성도들이 성경필사도 하고 선교사역도 지원하면서 의미 있는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다.

픽사베이 캡처

은평제일교회 성도들은 2주 전부터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이 진행하는 ‘나의 사랑하는 책’ 캠페인의 일환으로 성경필사를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교회나 성도들이 성경을 필사하고, 성경 1장에 1만원 이상의 헌금을 드린다. 그렇게 모아진 헌금은 성경이 없는 곳에 성경책을 보급하거나 선교사역을 후원하는 데 사용된다. 필사한 성경은 기아대책에서 ‘나의 사랑하는 책’으로 만들어 교회 측에 전달한다.

교회는 전 성도들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실시해 성경필사에 참여할 1189명을 선정했다. 뽑힌 성도들은 1장씩 말씀을 필사하고 개인적으로 헌금을 드렸다. 심하보 목사는 “성도들이 서로 가장 긴 장을 쓰겠다고 고집을 부를 정도였다”며 “나도 디모데전서 5장을 필사했다”고 말했다.

미가 1장을 필사한 손영숙(60) 권사는 “평소 글씨 쓸 일이 없는데 오랜만에 필사하면서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필사성경을 만들어 두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안영희 권사(56) 권사도 “정성들여 쓰기 위해 필사하는 동안엔 가족들에게도 말을 걸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며 “올해는 특히 뜻 깊은 고난주간을 보냈다”고 했다. 은평제일교회는 오는 16일 부활절에 ‘나의 사랑하는 책’ 첫 번째 봉헌예배를 드린다.

기아대책에는 은평제일교회를 비롯, 현재까지 교회와 개인을 포함해 90여 건의 참가신청이 접수됐다. 기아대책도 250여명의 전 직원이 평균 5장씩 필사하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오는 27일 전 직원 영성수련회에서 성경필사 기념 봉헌예배도 드릴 계획이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