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홍상수, 칸영화제 경쟁行… 韓 5작품 초청 쾌거

입력 2017-04-13 22:15 수정 2017-04-14 00:48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비경쟁부문에도 한국영화 세 편이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시상식 공식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했다. 경쟁부문에 오른 ‘옥자’ ‘그 후’ 등 18개 작품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하게 됐다. 한국영화 두 편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건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초청됐던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그린다.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초청은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에 이은 4번째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에 다시금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며 진심으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옥자'(위)와 '그 후' 스틸컷. 각 영화사 제공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 ‘그 후’는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작품이다.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김새벽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든 건 4번째이며, 비경쟁부문까지 합하면 무려 10번째다.

홍상수 감독의 20번째 장편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특별상영) 섹션에서 소개된다. 이 역시 김민희와 함께한 작품이다. 지난해 5월 칸에서 약 2주간 촬영된 영화는 김민희와 이자벨 위페르, 장미희, 정진영 등이 참여했다.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과 김옥빈·신하균 주연의 악녀’(감독 정병길)는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클레어의 카메라' 스틸컷과 '불한당' '악녀' 포스터. 각 영화사 제공

5월 개봉을 앞둔 ‘불한당’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와 더 잃을 것이 없어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변성현 감독은 “기존 범죄액션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을 높이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해 개봉 예정인 ‘악녀’는 죽이는 것 외엔 배운 게 없는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정병길 감독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장르적 재미와 쾌감을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영화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70회 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