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선거에 반(反)서방 성향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60·사진) 전 대통령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2일(현지시간) 앞서 출마 포기를 선언한 아마디네자드가 다음 달 19일 대선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서방세계는 초강경 성향의 대통령이 재등장해 핵 협상 파기 등 갈등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해 9월 아마디네자드 출마를 반대했다. 하메네이는 “아마디네자르가 재임 기간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대선 재출마는 국가에도 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하메네이의 지난해 발언은 “충고일 뿐 출마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마디네자드는 2005~2013년 대통령을 지냈다. 2009년 재선 당시 부정선거 논란이 일어나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무력으로 시위를 강경 진압해 다수의 사상자를 내며 악명을 떨쳤다. 특히 미국, 이스라엘과는 심각한 갈등 관계를 구축했다. 나치의 유대인대학살(홀로코스트)을 부인하고 핵 개발을 적극 추진해 중동의 평화를 해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