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이동치과진료 서비스 이용객 6만명 돌파

입력 2017-04-13 17:23
서울시립서울의료원(의료원장 김민기)은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 온 어르신 이동치과 진료버스가 이용객 6만 명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어르신 이동치과 진료버스는 대형 버스를 개조해 치과치료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갖추고 치과전문의를 포함한 전담의료진들이 노인복지기관 및 요양원 등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치과진료를 시행하는 공공의료서비스다. 치과질환에 시달리면서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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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국내 노인인구는 2008년 10.2%에서 2017년 13.7%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2015년 기준 상대적 노인빈곤율은 44.8%(처분가능소득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늘어나는 노년 인구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병원치료등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비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인구를 소득 순으로 정렬했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소득액(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득수준의 인구 비율을 뜻한다. 2015년 기준 중위소득인 201만 4933원의 절반인 100만 7466원보다 소득이 낮은 노인들이 전체 노인이 44.8%가량이다.

서울의료원은 이에 대한 공공의료사업의 하나로 서울시와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치료를 제공해 치아부실 및 다양한 치과질환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당뇨병, 폐질환 등 전신질환으로의 발전을 예방하고 노년기 건강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치료활동을 이어왔다.

어르신 이동치과 진료버스는 2009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791개 노인복지기관을 찾아가 6만197명의 어르신에게 치과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간 발치와 충치, 치경부치료, 틀니교정, 스케일링 등의 치료를 받은 사람만도 1만6608명에 이른다. 틀니지원은 기초수급권자 어르신에게만 지원했으며 총 1278명의 어르신이 틀니를 지원 받았다.

서울의료원 어르신 이동치과 버스는 금년에도 180여개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경로당, 요양원등의 현장방문과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탑골공원에서 특별진료를 시행할 계획이다.

환자들은 전반적인 치아상태의 검진과 충치치료(레진), 잇몸치료, 발치, 스켈링, 틀니교정 등의 1회성 치료 및 올바른 치아관리 교육과 더불어 장기적 치료 필요 대상자들에 한해 타 치과 진료용 소견서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틀니의 건강보험 적용 연령이 65세로 확대됨에 따라 무료 틀니지원 사업은 종료된다. 기존 발굴된 대상자 32명에 한해서만 틀니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신, 노인복지기관에서만 시행하던 이동치과 무료검진을 요양원까지 확대 실시하여 보다 많은 어르신의 구강건강을 책임질 계획이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기의 건강한 삶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막상 나이가 들수록 체력적으로 병원방문이 힘들어지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병원문턱이 높아지게 되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동 치과진료 버스 사업은 병원방문 여건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접근성과 경제적 문턱을 낮추어 주는 가장 효과적인 공공의료 서비스로 그 활동범위를 더욱 넓혀 서울지역 구석구석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건강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울의료원 어르신이동치과 진료실은 서울 25개 구 노인 복지관 또는 요양원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어르신 이동치과 진료 담당자(02-2276-7764)에게 하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