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3일 첫 TV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의혹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를 ‘10분 내에 제압할 자신있다’고 공언한 홍 후보가 포문을 열였다. 주도권 토론에서 그는 “문재인 후보. 640만불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나”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아니다. 그 말씀 책임져야(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이미 중수부에서 발표한거다. 알았나 몰랐나”며 취조하듯 다시 케물었다. 문 후보가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고 하자 홍 후보는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왔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문 후보도 밀리지 않았다. “몰랐다.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럼 그것을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비리를) 몰랐다잖아요. 최순실은 밖에 있었고 어쩌다 청와대에 왔다 갔다 했다”면서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후보) 붙어있었잖아. 붙어있던 사람이 몰랐다고 하면 면책이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몰랐다는데 지금 감옥 갔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도 압박을 이어갔다. 홍 후보를 향해 “홍 후보는 검사 출신 아닌가. 대한민국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이 유죄라고 구속했는데 무슨 말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세월호 문제로 주제를 옮겼다. 그는 “세월호 1155억을 노무현정부때 탕감하면서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다시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다고? 그 발언도 책임져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나”하고 받아쳤다.
이에 홍 후보는 “(세월호 채무 탕감은) 문 후보가 민정수석 할 때다. 법정관리를 하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탕감이 된다. 그런데 거기 채권자가 캠프하고 그다음에 예금보험공사하고 전부 공공기관이다. 개인 채권은 별로 없다. 그럼 그것을 탕감하려면 그 사람들이 청와대 승낙을 안 받았겠나. 그것을 또 법정 관리하는 게 민정수석”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와서 세월호 배지를 달고 지금 어떻게 보면 세월호 사건이 터지게 된 가장 원천적 원인이다”라고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노무현정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세월호 부채 탕감에 직접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는 적극 대응했다. 그는 “옛날에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에 “정확하게 물어봐라.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다고 하면 또 범죄 저지르는 것이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홍 후보를 압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토론회 공방 요약
홍준표: 문재인 후보. 640만불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나.
문재인: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뇌물 받았다고 말씀하시는거냐
홍준표: 네
문재인: 아닙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책임지셔야
홍준표: 이미 중수부에서 발표한거다. 알았나 몰랐나!
문재인: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고
홍준표: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와
문재인: 몰랐다. 책임지셔야.
홍준표: 그럼 그거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 욕하면 안돼. 최순실이 몰랐다잖아요. 최순실은 밖에 있었고 어쩌다 청와대 왔다갔다 했고 근데 붙어있었잖아. 붙어있던 사람이 몰랐다고 하면 면책이 되고 박 전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있는데 몰랐다는데 지금 감옥갔다
문재인: 홍 후보 검사출신 아닌가. 대한민국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유죄라고 구속햇는데 무슨 말인가.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