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0분 내 제압' 자신하던 홍준표 "노무현 640만불 뇌물수수 몰랐나"

입력 2017-04-13 15:07 수정 2017-04-13 15:20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3일 첫 TV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의혹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를 ‘10분 내에 제압할 자신있다’고 공언한 홍 후보가 포문을 열였다. 주도권 토론에서 그는 “문재인 후보. 640만불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나”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아니다. 그 말씀 책임져야(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이미 중수부에서 발표한거다. 알았나 몰랐나”며 취조하듯 다시 케물었다. 문 후보가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고 하자 홍 후보는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왔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문 후보도 밀리지 않았다. “몰랐다.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럼 그것을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비리를) 몰랐다잖아요. 최순실은 밖에 있었고 어쩌다 청와대에 왔다 갔다 했다”면서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후보) 붙어있었잖아. 붙어있던 사람이 몰랐다고 하면 면책이 되고 박근혜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몰랐다는데 지금 감옥 갔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도 압박을 이어갔다. 홍 후보를 향해 “홍 후보는 검사 출신 아닌가. 대한민국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이 유죄라고 구속했는데 무슨 말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홍 후보는 세월호 문제로 주제를 옮겼다. 그는 “세월호 1155억을 노무현정부때 탕감하면서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다시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다고? 그 발언도 책임져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나”하고 받아쳤다.

이에 홍 후보는 “(세월호 채무 탕감은) 문 후보가 민정수석 할 때다. 법정관리를 하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탕감이 된다. 그런데 거기 채권자가 캠프하고 그다음에 예금보험공사하고 전부 공공기관이다. 개인 채권은 별로 없다. 그럼 그것을 탕감하려면 그 사람들이 청와대 승낙을 안 받았겠나. 그것을 또 법정 관리하는 게 민정수석”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와서 세월호 배지를 달고 지금 어떻게 보면 세월호 사건이 터지게 된 가장 원천적 원인이다”라고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노무현정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세월호 부채 탕감에 직접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는 적극 대응했다. 그는 “옛날에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에 “정확하게 물어봐라.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다고 하면 또 범죄 저지르는 것이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홍 후보를 압박했다.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토론회 공방 요약

홍준표: 문재인 후보. 640만불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나.

문재인: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뇌물 받았다고 말씀하시는거냐

홍준표: 네

문재인: 아닙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책임지셔야

홍준표: 이미 중수부에서 발표한거다. 알았나 몰랐나!

문재인: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고

홍준표: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와

문재인: 몰랐다. 책임지셔야.

홍준표: 그럼 그거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 욕하면 안돼. 최순실이 몰랐다잖아요. 최순실은 밖에 있었고 어쩌다 청와대 왔다갔다 했고 근데 붙어있었잖아. 붙어있던 사람이 몰랐다고 하면 면책이 되고 박 전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있는데 몰랐다는데 지금 감옥갔다

문재인: 홍 후보 검사출신 아닌가. 대한민국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유죄라고 구속햇는데 무슨 말인가.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