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안철수 “대통령 당선돼도 민주당과 합당 안해”

입력 2017-04-13 13:21 수정 2017-04-13 13:5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3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첫제19대 대통령선거 주요 정당 후보들의 첫 방송 합동토론 시작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13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주요 정당 후보들의 첫 방송 합동토론에서다. 안 후보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합당론’의 포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열었다. 다른 후보들의 질문을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후보별 정책검증 토론에서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합당 가능성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여소야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당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견해였다.

-홍준표: 지금 안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배출한 의원 수가) 호남 23명, 수도권 2명이다. (대통령으로) 집권하면 우리(자유한국당)와 협력할 일은 없을 것이고, 민주당과 합당할 것 같다.

-안철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홍준표: 그런 일이 없이 (의원) 30여명만으로 집권이 가능한가.

-안철수: 여기 계신 여러 당 분들과 협치를 논의하겠다.

-홍준표: 내가 보기에 ‘호남 1중대’가 민주당이고 ‘호남 2중대’가 국민의당으로 보인다. 지금 (의원) 서른 몇 명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선거를 끝내고 합당하는 게 아닌가. 그래야 국정운영 가능할 것이다.

-안철수: 반대로 물어보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 넘는 의석 수를 갖고 국정운영을 잘했는가. 협치를 잘했는가.

-홍준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를 들지 말라. ‘호남 1, 2중대’가 같이 출마했는데 같은 당이 아닌가.

-안철수: 다르다. 지향점이 다르다.

-홍준표: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당이지 않은가.

-안철수: 새롭게 창당한 당이다. 다당제가 시대정신이다. 경제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안보에서 튼튼하게 하자는 점에 동의해 당을 만들었다.

-홍준표: 나중에 합당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철수: 그런 일은 없다. (웃음) 이미 돌파력은 총선에서 보여드렸다. 계속 보여드리겠다.

-홍준표: (의석수) 32석으로 가능하다는 것인가.

-안철수: 우리는 이미 협치가 가능하다고 보여줬고 증명했다. (국민의당이 그렇지 않았으면) 추경통과도 안 됐을 것이고 예산통과도 제대로 안 됐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공헌하고 성적을 내고 있다.

-홍준표: 정말 합당은 안 할 것인가.

-안철수: 그렇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