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가족은 공복혈당장애 발병위험 1.4배

입력 2017-04-13 10:52
한국인에게 흔한 2형(성인형) 당뇨병 가족력이 있으면 공복(空腹)혈당장애를 갖게 될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의 공복혈당장애 위험은 비(非)음주자의 1.7배였다.

‘예비 당뇨병’으로 통하는 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으로 진행하기 직전 상태를 가리킨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배상근 전문의 연구팀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19∼69세) 3561명의 당뇨병 가족력과 공복혈당장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당뇨병 가족력 여부에 따른 공복혈당장애율)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조사대상자 5명 중 1명은 공복혈당장애 상태였다. 검사상 혈당이 100㎎/㎗ 이하면 정상, 126㎎/㎗ 이상이면 당뇨병, 100∼125㎎/㎗이면 공복혈당장애로 진단된다.

공복혈당장애 환자의 흡연율(현재 흡연)과 월간 음주율(월 1회 이상 음주)은 각각 24.4%ㆍ66.0%로 공복혈당이 정상인 사람(각각 19.9%ㆍ57.4%)보다 높았다. 비만의 척도인 BMI(체질량지수)는 정상 공복혈당 소비자가 공복혈당장애 소지자보다 낮았다.

당뇨병 가족력(부ㆍ모ㆍ형제 중 한 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9.2%(685명)였다. 가족 중 어머니가 당뇨병 환자인 사람이 이중 절반이었다.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공복혈당장애 비율은 5명 중 1명(20.1%)인 비해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명 중 1명 꼴(24.2%)이었다.

공복혈당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이 덜 걸리고(0.7배) 음주를 월 1회 이상 하는 사람이 술을 피하는 사람보다 걸리기 쉬운(1.7배)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환자가 공복혈당장애일 위험은 건강한 사람의 각각 1.48배, 1.36배에 달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