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전국 '인형뽑기방'을 돌며 18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및 재물손괴)로 김모(26)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초부터 서울 부산 인천 등지의 인형뽑기방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털었다. 불과 한 달 만에 18차례 범행을 저질러 46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인형뽑기방이 대개 '무인 업소'로 운영된다는 점을 노렸다.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기에 대부분 비치돼 있는 지폐교환기가 타깃이었다.
그는 인터넷에서 전국의 인형뽑기방을 검색해 대형 업소 위주로 범행 대상을 선정한 뒤 ‘빠루’로 불리는 소형 노루발못뽑이를 구매했다. 이를 갖고 각 인형뽑기방을 돌아다니며 주로 심야 시간에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달 11일에는 새벽 4시40분쯤 서울 광진구 인형뽑기방에 들어가 지폐교환기 2대를 부수고 현금 230만원을 훔쳤다. 김씨는 훔친 돈을 모두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