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이택근의 역전 적시타와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개막 5연패 뒤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했다. 전날 kt와의 1차전에서 승리한 넥센은 연승을 이어가며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시즌 전적은 5승 5패가 됐다.
넥센은 선발투수 오주원이 3회 kt 클린업 트리오 박경수-모넬-유한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4회 1점을 따라붙은 넥센은 6회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흔들며 3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윤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김웅빈이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허정협과 김하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포수 박동원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대타 이택근은 kt의 바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넥센은 7회초 수비 때 kt에게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7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윤석민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해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후반에는 넥센의 필승조가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이보근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마무리투수 김세현에게 넘겼다. 이보근은 7회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우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김세현은 9회 등판해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짓고 세이브를 챙겼다.
kt 선발 고영표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영표는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선발 오주원부터 시작해 불펜 투수들이 3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오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이택근이 대타로 나서 결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보근은 “만루 상황에 오랜만에 올라갔다. 주자가 있을 때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며 “초구와 2구째 모두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줘서 3구째도 자신감 있게 던졌다. 앞으로도 등판 때마다 점수를 주지 않게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