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간단한 하지정맥류 치료, ‘혈관 경화 요법’

입력 2017-04-12 17:10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리에 노출된 핏줄이 신경 쓰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운 날씨에는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병, 의원을 찾는 반면 봄과 여름에는 다리에 드러나는 핏줄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드러나거나 만져지는 핏줄이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에 산소 전달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흔한 하지정맥류의 증상으로는 드러나거나 만져지는 다리의 혈관과 자다가 다리의 쥐가 나서 잠이 깨는 경우다. 뿐만 아니라 다리의 통증, 부종, 무거움, 피로함이 나타나며, 심지어 무릎 통증, 오금 통증, 엉치 통증, 발바닥 열감, 발 저림 등의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한다고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리의 정맥에는 피가 거꾸로 흐르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판막이 있다.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정맥피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거꾸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역류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교사, 간호사, 판매원 등 오래 서 있는 직업군은 다리의 정맥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혈관 직경이 늘어나기 쉽다. 늘어난 혈관은 정상적인 타원형 모양이 깨지면서 판막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전, 비만, 임신, 노화 등이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이 초래되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 개원가에서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베나실(접착제), 수술, 혈관 경화 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치료법이 다양하지만 선택은 역류가 시작되는 부위와 혈관의 모양,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정맥류가 진단되면 무조건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지만 작은 혈관의 정맥류나 혈관 확장이 있는 경우에는 주사로 간단히 치료하는 혈관경화요법만으로도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하트웰의원 노환규 원장은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업무 중에도 자주 발의 뒤꿈치나 앞꿈치를 들어 다리 근육을 수축시킴으로써 정맥순환을 돕는 동작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리가 무겁거나 혈관이 돌출되는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느껴지면 비교적 간단한 혈관 경화 요법만으로도 하지정맥류를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 조기에 전문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