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국민 MC' 송해씨가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를 상대로 품위없는 행동을 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권고 조치를 했다. 방심위가 말한 '품위 없는 행동'은 송해씨가 남자 초등학생의 성기 부분을 만진 것이었다. 당시 방송 영상이 뒤늦게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심위는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대회의실에서 2017년 제11차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3월 2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 권고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권고는 프로그램 심의규정 위반 정도가 가벼울 때 내리는 행정지도다.
송해씨가 '전국노래자랑'에서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어린이 참가자에게 품위 없는 행동을 해 시청자의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방심위는 이를 안건으로 올렸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방심위는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송해씨가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국민 MC이지만, 방송인이니 주의를 환기할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는 문제의 방송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송해씨가 노래를 마친 아이에게 뒤를 돌아보게 하고 무언가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한다. 아이가 "뭐 하세요 지금"이라고 묻자 송해씨는 "뭐 하시냐고? 고추를 맨졌다"라고 답한다. 이 장면은 아래 영상의 14분30초쯤에 나온다. 영상보러가기.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송해씨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문제의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을 성토하는 반응도 많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