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굽의 높이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각선미와 키를 선물한다. 하지만 굽이 높을수록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미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허리와 발목 통증이 결국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정형외과 의사 스튜어트 멧켈프의 말을 인용해 "굽이 높은 구두를 신게 되면 허리와 발목 통증을 만성으로 갖게 될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 발목 인대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멧켈프는 "하이힐을 신을 때마다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바닥에 큰 압력을 가한다"며 "요통부터 내향성 발톱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오프-밸런스'로 인한 요통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몸의 균형이 급격하게 앞으로 쏠리며 몸이 '오프-밸런스'상태로 변한다. '오프-밸런스'란 평상시 몸이 받는 압박에 변화가 일어나 신체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는 몸에 주어지는 압박이 한 쪽으로 치우쳐 고관절과 척추를 비정상적으로 휘어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관절은 평소보다 더 큰 압박을 받게 되고 주변에 있는 근육들은 이를 지탱하기 위해 더 팽팽해진다. 결국 근육에 쏠리는 부담은 요통과 근육 염좌를 초래한다.
아킬레스건의 비정상적 변화
하이힐의 장시간 사용은 발을 디딜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발뒤꿈치를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 구조 탓에 아킬레스건의 길이를 영구적으로 짧아지게 만든다. 이는 맨발로 걷거나, 낮은 구두를 신고 걷을 때마다 짧아진 아킬레스건이 쪼여지면서 발과 다리에 통증이 오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비정상적 압박으로 인한 발등·중족골 통증
발에 가해지는 압박은 발뒤꿈치의 높이와 관련이 있다. 굽이 높은 하이힐은 몸의 무게를 앞쪽으로 집중시키며 발에 많은 압박을 가한다.
하이힐을 착용한 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발에는 비정상적인 압박이 계속 가해진다. 이는 발등 부위, 중족골 통증뿐 아니라 신경종, 활액낭염 등 고통스러운 질환을 불러온다.
발목 인대 손상
낮은 신발을 신을 때는 엄지발가락에서부터 발뒤꿈치까지 몸무게가 골고루 분배된다. 반면 하이힐은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발목은 몸 전체를 위한 버팀목이 돼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발목은 몸 전체에 압박을 버틸 수 있다. 넘어지거나 접질리면서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하이힐은 균형을 잡는 일이 더욱 어려워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
좁은 구두 폭으로 인한 내향성 발톱
대다수의 하이힐은 날카로운 형태의 발가락 모양이다. 또 몸의 균형을 앞으로 쏠리게 만들어 발가락들을 좁은 공간으로 더 모이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발은 하이힐의 폭보다 넓다. 하이힐을 신을 때 발가락들을 좁게 모아야 한다. 발가락에 계속 가해지는 압박은 발톱 가장자리가 발가락 주위 살 안으로 밀려 들어가게 만들어 내향성 발톱의 원인이 된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