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대선 불출마 선언하자 홍준표가 관심을 보였다

입력 2017-04-12 15:15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무서운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안철수 바람에 김 전 대표가 추진한 ‘제3지대’가 사실상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12일 대선 불출마 성명을 내고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며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지난 15년 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며 “그런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갈등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안보, 경제, 사회갈등의 위기에 빠졌고, 이 위기는 나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다”며 “이 통합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포럼 '대한민국,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대선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 전 대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연대를 논의해 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상승세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가 굳어지면서 ‘제3지대’가 사실상 소멸되자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표 영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말씀 중에 있다"고 답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