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등록 때 의원직 사퇴"… 배수진 친다

입력 2017-04-12 14:4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배수진을 쳤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사퇴키로 했다. 후보 단일화 과정이 파행하자 스스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선거에선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안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가 15일 대선후보 등록을 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후보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선후보 등록할 때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분들도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나. (대선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은 15~16일 이틀간 진행된다. 안 후보는 첫날인 15일에 등록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등록을 앞두고 박빙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후보등록 시점에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후보는 예외 없이 대선에서 승리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계속 뒤처지다 정몽준 전 의원과의 단일화에 성공한 뒤 후보등록일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간발의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등록 시점에 이미 독주체제를 구축했고,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했지만 후보등록일을 기준으로 여론조사 1위 수성에 성공했고, 결국 승리했다.

역대 대선에서 후보등록 시점의 여론이 판세를 좌우해온 터라 문재인 캠프와 안철수 캠프는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 결정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