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시 발생하기 쉬운 통증, 준비운동 통해 근육 및 관절 풀어줘야

입력 2017-04-12 13:30

# 직장인 강 모씨(34세)는 최근 주말 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산을 찾았다. 평소 취미생활로 등산을 즐기던 그는 이날 산행 후 이튿날부터 허리에 통증이 나타났다.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여기던 강 씨는 통증이 점차 심해지자 가까운 신경외과를 방문했고 검사결과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등산은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결합된 걷기 운동으로 하체와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이에 등산 시에는 사전에 척추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갑작스런 동작이나 과중한 무게가 실리면 흔히 ‘허리를 삔다’고 표현하는 염좌나 허리 디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지 않고 갑작스럽게 심한 운동을 했을 때는 염좌로 인한 근육통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요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도 있으며,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면서 압박골절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등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그 동안 굳었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은 평지를 걷는 것이 아닌 경사도가 있고 불규칙한 지형을 걷는 것이므로 다리 근육에 힘이 풀려서 넘어진다거나, 가볍게 삐끗하는 경우에도 척추관절이나 무릎 관절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40대~60대의 연령대는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시기로 작은 충격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등산객의 경우에는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을 조절하며 산행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르는 데에만 체력을 소비하다 보면 하산 시 하체가 앞으로 체중이 쏠리는 것을 지탱하지 못하고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정 부위만을 사용해 과긴장 상태가 야기된다면 이 또한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이 처음이거나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등산객의 경우 평소 균형감각을 키우는 실내운동을 통해 감각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등산코스 또한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의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칼슘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치즈나 우유, 멸치 등을 섭취하거나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행 중 외상으로 인해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지혈을 위해 출혈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야 한다. 심한 통증과 함께 부종이 있다면 골절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친 부위에 부목을 대고 고정한 후 응급실에 방문하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병원장은 “손목이나 허리, 발목 등을 다쳐 부을 경우는 비닐 주머니에 얼음을 넣고 수건을 한 겹 두른 뒤 부어 있는 부위에 가볍게 문지르며 2~3일정도 차도를 지켜보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산에 다녀온 후 심한 요통이 발생하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 있을 경우는 간단한 근육통이 아닌 척추에 다른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