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의 낙후지역 중 한 곳이었던 지동이 아름답고 안전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담장에는 색색의 벽화가 그려지고, 쓰레기가 쌓였던 후미진 곳은 작은 정원으로 바뀌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에는 CCTV가 설치되고, 밤길을 밝히는 조명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수원시는 내년까지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펼쳐 지동을 ‘밝고 안전한 마을’로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11년 시작된 벽화골목 조성사업은 올해 완료된다.
6년 동안 4㎞ 구간에 벽화가 그려졌고, 올해 1.8㎞ 구간이 더해져 총연장 5.8㎞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길이의 벽화 골목이 완성된다.
벽화골목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때가 잔뜩 끼어있거나 군데군데 벗겨져 있던 페인트칠, 심지어 낯 뜨거운 낙서로 가득 찬 담장은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그린 나무와 귀여운 아이들, 동물 등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연인원은 2만여 명에 이른다.
시는 2014년부터 ‘안전 불빛 밝히기’ 사업을 펼쳐 지동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만들었다.
안전 불빛 밝히기 사업은 도로명 주소 번호판을 야간에 밝은 빛을 내는 태양광 LED 번호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좁은 골목 곳곳에 방범용 CCTV 204대를 설치했다. 현재 지동에 설치된 CCTV는 219대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시작되는 환경개선사업도 안전사고와 범죄 예방, 노후화된 시설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디자인 가로등 112개가 세워지고, 조명 벤치 65대가 설치된다. 디자인 벽부등(벽에 다는 조명)은 525개가 설치된다.
좁고 복잡한 골목길 곳곳에는 종합안내판 8곳과 방향안내판 64곳이 세워진다. 막다른 골목 진입로 바닥과 벽면에는 ‘막다른 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조명 블록도 설치한다. 공가·폐가에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붙여 노숙인 등의 출입을 방지한다.
방범용 CCTV는 10대를 더 설치하고, 오래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CCTV 14대는 보수한다. CCTV 설치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은 62개를 설치한다.
박란자 지동장은 “안전한 지동, 깨끗한 지동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동을 사람 향기가 가득한,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