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서 ‘끼잉’… 강아지 학대하고 산 채로 버린 여성 검거

입력 2017-04-12 00:06
동물권단체 케어

살아 있는 강아지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11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27)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 8개월 된 스피츠를 산 채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부천시 심곡동 주택가 전봇대 앞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 짓눌려 있던 강아지는 신음소리를 들은 시민에게 발견돼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강아지의 흰색 털에는 핏자국이 굳어 있었고 다리와 갈비뼈가 심하게 부러진 상태였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강아지 다리 사이에 배변패드가 끼워져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가정에서 학대당했다고 보고 경찰에 고발했다. 검거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가 말을 안 들어 때렸는데 끙끙 앓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버리게 됐다”고 진술했다.

케어가 ‘희망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강아지는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케어는 A씨 처벌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