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청 6급 공무원 예산 1억8000만원 빼돌려 주식선물 투자

입력 2017-04-11 14:37
군 예산 1억8000만원을 빼돌려 주식선물 투자를 해 온 군청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을 벌여 군 예산 1억8000만원을 69회에 걸쳐 횡령한 뒤 주식선물 투자를 해 온 전남 곡성군청 6급 공무원 A씨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곡성군 농업기술센터 회계 담당자로 근무하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농업경영컨설팅 사업비가 실제 사용 비용보다 두 배가량 많이 배정되자 예산을 집행한 것처럼 속이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빼돌린 돈은 농업경영컨설팅 사업비와 보조사업통합관리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농기계보관창고 증축공사비, 부산물자원화센터 전기료, 농정시책 추진 여비 등의 예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실제보다 2배가량 많이 배정된 예산의 차액을 빼돌리려고 범행을 계획한 뒤 지출 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해 놓고 담당 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거래 인감을 훔쳐 찍는 방법으로 예산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허위 지출서류를 작성해 보조사업비 등 세출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지방재정시스템인 e-호조시스템에 정당한 채권자의 계좌가 아닌 본인 명의 계좌를 입력해 이체 받는 등의 수법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A씨에 대한 파면과 공인관리와 업무를 소홀히 한 상급자 B팀장에 대한 징계를 군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감사에서 횡령 사실이 들통 나자 횡령액을 군에 전액 반환했다.

곡성군은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두 사람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