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방글 유포' 신연희, 경찰 출석하며 한 말

입력 2017-04-11 14:01 수정 2017-04-11 14:35
SNS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1일 오후 1시49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신 구청장은 '문재인 후보 비방글을 어떤 목적으로 공유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 받겠다.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답을 반복했다. 이어 '정치적인 판단이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묵묵부답이었다. 또한 강남구청 관련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신 구청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사진=뉴시스

신 구청장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150~500명이 참여한 단톡방에 '놈현(노무현)·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을 유포한 혐의다. 경찰은 해당 글을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유포만 한 것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신 구청장 휴대전화 2개에서 약 100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한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단체 대화방에는 다수인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 참여할 수도 있는 만큼 분석 결과의 유의미성을 따지기 위해 신 구청장이 내일 출석하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청을 압수수색,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 2점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거쳤다.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관한 수사도 선거법 위반 혐의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