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공항경찰을 동원해 탑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일고 있다. 이 탑승객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져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을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세계 네티즌을 분노하게 했던 이 항공사의 전례를 추려보니 8가지 사례로 정리됐다.
1. 여기장의 '횡설수설'
지난 2월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여성 기장의 '비정상적인' 언행에 승객들이 잇따라 비행기에서 내린 사건이 있었다.
정식 제복이 아닌 야구 모자와 셔츠를 입고 나타난 여성 기장은 기내 승객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지금 이혼소송 중에 있다“면서 "여러분이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든,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XX"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그만하겠다. 우리는 곧 이륙할 것"이라면서 "걱정마라. 동료 기장이 조종대를 잡을 텐데, 그는 남성이다"라고 말했다. 여성 기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승객들이 짐을 싸고 비행기에 내리겠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조롱'
2013년에는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을 조롱하는 할로윈 복장을 입고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 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비하한 것이다.
사진 속 세 남성은 찢어진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피투성이 분장을 했다. 가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적힌 이름표를 부착했으며, 그 아래에는 각각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이라고 적힌 가짜 이름표를 달았다.
이 이름표는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re too low), 불만 표출 비속어(Holy F***)를 뜻한다. 논란이 일자 유나이티드항공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3. 레깅스 승객 탑승 거부
지난달 26일에는 레깅스 바지를 입은 10대 소녀 2명이 덴버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여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고 탑승하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소녀들에게 “스판텍스 차림으론 탑승할 수 없다”면서 다른 옷으로 갈아 입거나 레깅스 위에 치마를 입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 소녀는 백팩에서 치마를 꺼내 입어 탑승할 수 있었지만 다른 2명은 다른 옷을 갖고 있지 않아 결국 타지 못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성차별적이고 독단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4. 이슬람 여성 '캔 음료' 거절
2015년에는 시카고에서 워싱턴으로 가던 기내에서 히잡을 두른 이슬람 여성이 콜라 캔을 요청하자 "따지 않은 캔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거절한 반면 다른 승객에겐 따지 않은 음료 캔을 제공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5. 흑인 남성 기내 휠체어 서비스 NO!
같은 해 10월에는 뇌성마비를 앓는 20대 흑인 남성에게 기내 휠체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이 남성이 기어서 비행기를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6. 기내 '수하물칸' 차별
유나이티드항공은 2017년 기존 이코노미클래스 좌석보다 저렴한 '베이직 이코노미'클래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좌석 위에 있는 기내 수하물칸을 이용할 때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승객들은 "기본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한 뒤 마치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며 분노했다.
7. '안전불감증' 폭로한 직원 전원 해고
2014년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은 항공사의 허술한 안전검사 실태를 폭로했다. 이들은 "2013년 홍콩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치명적 안전 우려가 발견됐음에도 비용문제를 이유로 운행을 강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당시 불안함을 느낀 승무원들이 탑승을 거부하자 항공사는 이들은 전원 해고했다.
8. 기타 박살 내고 “보상 못해줘”
캐나다 가수 데이브 캐롤도 9년 전 기타가 파손되는 피해를 당했다고 11일 폭로했다. 캐롤은 2008년 여객기 창 밖에서 수하물 담당자들이 자신의 기타 케이스를 부주의하게 집어던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승무원에게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캐롤은 도착한 직후 케이스를 열었을 때 기타가 박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리비 1200달러를 요구했으나 항공사 측은 "24시간 안에 보상 신청을 안했다"며 거절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