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된 최순실씨의 수감 생활이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면서 서신교환 금지가 풀리자 전국 구치소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팬레터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얼마 전까지 남부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한 재소자 A씨가 ““재소자들도 TV뉴스와 신문을 통해 세상 소식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최순실 사건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그러나 그저 관심을 넘어서 최순실에게 ‘팬레터를 써 보낸 재소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최근 남부교도소에는 보이스피싱과 스포츠토토 관련 범죄로 들어온 수용자들이 많은데 그들이 최씨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A씨는 설명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10일까지 최 씨가 받은 편지는 모두 50여 통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의 구치소와 교도소 수감자들이 보낸 손 편지엔 주로 “대단하시다. 출소하면 찾아뵐 수 있겠느냐”는 팬레터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최씨는 처음에 몇 장 열어봤지만 다소 황당한 내용 때문인지 거의 읽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3일 구속된 최씨는 지난달까지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 접촉은 물론 책과 서류 등 반입이나 서신 교환도 할 수 없었다. 1심 재판부가 검찰의 접견 금지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난 지난달 31일 공범 관계인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면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최씨에 대한 접견 금지를 해제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남부구치소로 이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간단한 구치소 내부 서신교환 방법 때문에 최씨에게 편지가 답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감자 이름과 장소만 알면 다른 수감자가 편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범이나 마약, 조직폭력 사범을 제외하면 전국의 수감자들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편지를 보내자는 게시물이 확산됐었다. 수감된 구치소와 수인번호만 알면 손쉽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교정본부 ‘인터넷 서신’ 서비스를 이용해 수감자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