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아사다 마오(26)가 전격 은퇴 선언을 해 일본 열도가 들썩거리고 있다.
아사다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밝혔다. 아사다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아사다는 은퇴를 밝히면서 “21년 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기쁨도 갈등도 많았다”고 언급해 정상급 선수로서의 애환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아사다는 “피겨 선수로서인생에 후회는 없다. 여러분의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아사다의 은퇴 소식을 일제히 다뤘다. 특히 주요 조간들이 1면에 사진과 은퇴 소식을 게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NHK방송은 아사다가 세계에서도 몇 명만 성공한 3회전 점프 트리플 악셀로 피겨 스케이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아사다는 밴쿠버 올림픽 때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사다는 현재 왼쪽 무릎 부상으로 주요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 은퇴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사상 최저인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사다도 “내가 원하는 연기와결과를 낼 수 없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은퇴 소식에 제2의 아사다를 꿈꿔왔던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특히 아사가 피겨를 시작했던 도시인 요코하마 시민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