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도지사 퇴임식에서 도청직원들에게 “지난 4년 4개월 동안 고마웠다”는 퇴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울먹였다.
홍 지사는 10일 도지사 퇴임식에서 “경남에서의 귀중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천하대란의 현장으로 나간다”며 “지금은 지혜와 용기, 위기에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달 남은 대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아이를 키우며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복 바친 듯 수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 지사는 이날 퇴임식 후 지난해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제로’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도청 정문 앞에 심은 나무를 둘러본 후 도청을 떠났다.
앞서 홍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마감시간을 3분 남긴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결국 무산됐다.
홍 지사는 이날 전자문서로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을 통지하고, 1분 뒤 인편으로 다시 사임통지서를 전달했다.
다음달 9일 대선과 함께 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르려면 9일 밤 12시 전(선거일 30일 전)까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궐위 통보서가 접수돼야 했지만 선관위는 10일 오전에야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의 실시사유 확정일을 관할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사퇴를 통지받은 날’로 규정, 홍 지사 사퇴는 통보 마감일인 선거일 전 30일을 넘겨 접수돼 결국 도지사 보궐선거를 대선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경남도는 내년 7월 1일 민선 7기 도지사 취임까지 임명직인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을 대행해 공무원 복지부동, 현안사업 추진동력 약화 등 도정 공백이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미리 내년 6월까지 중요 정책은 결정해 두었기 때문에 행정부지사가 대행해도 도정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홍 지사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지방행정의 경험을 대한민국에도 적용시켜 잘사는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기 1년 남짓한 도지사 보선을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흑자 도정을 이뤘는데 보궐선거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 억 원이 낭비되는 사태도 막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남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도청 앞에서 홍 지사의 꼼수 사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홍 지사가 도민 참정권을 빼앗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대권후보 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 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홍준표 경남도지사 퇴임, “지난 4년 고마웠다” 울먹
입력 2017-04-10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