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보수의 렌트카'? 국민이 판단할 것"

입력 2017-04-10 14:25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공정성장과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저는 문재인 후보에게 정권 교체의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과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이런 질문이 나왔다. "안 후보가 '보수의 렌트카' 후보라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땅한 지지 후보가 없는 보수 유권자들이 안 후보를 '빌려' 쓴다는 일각의 평가를 말한 거였다. 안철수 후보는 "어떤 게 네거티브고 어떤 게 검증인지 국민께서 다 평가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어제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저는 문재인 후보가 정권교체의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과 철학에 대해서 국민들 보고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향후 전략은.
"지금 국민들께서 정치에 실망하는 이유가 국민을 보는 게 아니라 정치인끼리 바라보며 경쟁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서로 폄하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국민을 보고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제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고 어떤 정책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그 이야기를 통해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정치를 해왔습니다."

-의혹이 계속 나오는 따님 재산에 대해 직접 밝힐 의향이 있는지.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의혹이고 어떤 것이 네거티브인지 다 아십니다. 어쩌면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 실망하시고 계실 겁니다."


-국가 간 합의는 무를 수 없다는 입장인데, 위안부 협상은 어떤가.
"그 문제도 여러 번 말씀드렸고, 지난 번 관훈토론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살아계십니다. 그 분들과 어떤 소통 없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겁니다. 따라서 다음 정부는 그 분들 말씀을 듣고 반영해 고쳐야만 합니다."

-'보수의 렌트카' 후보라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총공세를 펴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가.
"어떤 게 네거티브고 어떤 게 검증인지 국민들께서 다 평가하실 겁니다."

-극우 보수인 조갑제씨가 안 후보를 가리켜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고 했는데.
"하하하하하. 질문하시면서도 곤란한 표정을… 하하하. 저는 말씀드렸듯이 국민만 보고 정치하고 있습니다."

-위안부는 재검토, 사드는 아니라는 입장인데.
"지금 오래된 역사 문제, 우리의 슬프고 살아 있는 역사의 문제를, 그 중요한 과정을 당사자와 상의 없이 했다는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다. 다음 정부는 반드시 당사자 분들과 소통하고 그 의사를 반영해 고쳐야 합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