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여성 앵커가 생방송 중 남편의 사망 사고를 접하고 이를 직접 보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앵커는 뉴스를 끝까지 진행한 뒤 방송이 끝나고 눈물을 쏟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이하 현지시간) "생방송 뉴스를 진행 중이던 여성 앵커가 남편이 사망한 교통사고를 직접 보도했다"며 "충격적인 상황에서 프로정신을 발휘해 속보를 전한 그는 방송이 끝난 직후 눈물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인도 차티스가르에 위치한 'IBC24' 방송국 앵커인 수프리트 카르는 지난 8일 차량 탑승자 5명 중 3명이 사망한 교통사고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전화로 현장 기자와 연결해 시청자들에게 상보를 알려야 했다.
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에 사고 지점이 남편 하르샤드 카와드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곳임을 눈치챘다. 이어 현장 기자의 상세한 설명을 듣다가 사고 차량이 남편이 타고 있던 자동차란 사실과 즉사한 3명 중 1명이 남편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진행 중인 뉴스를 위해 차분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했다.
교통사고 보도 이후에도 10분 이상 헤드라인을 읽던 그는 카메라 조명이 꺼지자 이내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남편 시신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그는 매우 용감했다. 남편의 사망 소식에도 시청자를 위해 앵커 역할에 충실했다"며 "우리도 큰 충격을 받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그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