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암은 더 이상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암 발병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찾는 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최근 암 스트레스 클리닉, 평생건강 클리닉 등 ‘삶의 질 향상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추적 조사한 결과, 작년 한해에만 약 1만7000명이 이용하는 등 지난 7년간 환자 수가 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2010년에는 2 400여 명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찾았고 이후 연평균 38%씩 증가해 2016년 한 해 동안 1만7000여 명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에는 삶의 질 향상 클리닉 환자의 90%가 평생건강클리닉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2016년에는 전체 환자의 65%가 평생건강클리닉을, 나머지 35%가 스트레스, 수면장애, 통증, 재활 관련 클리닉 등을 찾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재발·전이 예방 목적을 넘어 스트레스, 수면장애, 암성통증 등 보다 다양한 삶의 질 관리를 위해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의 비중 또한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특히 정신건강 관련 클리닉의 경우 2010년 개설 당시에는 276명이었던 것이, 7년이 지난 현재 연 3041명으로 11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완화의료 클리닉을 비롯해 암 평생건강클리닉, 암 스트레스 클리닉, 암 수면장애 클리닉, 암 재활 클리닉, 암 만성질환 클리닉, 암성통증 클리닉, 그리고 암환자 상처관리 클리닉까지 총 8개의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임석병 서울아산병원 암통합진료센터 책임교수(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동시에 보다 다양한 클리닉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암 스트레스, 재활, 평생건강 클리닉을 확대하고 치료시기를 놓친 암 환자들을 위한 완화의료 클리닉도 새로 개설하는 등 완치를 넘어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보듬어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서울아산병원 삶의 질 향상 클리닉, 이용자 7년간 7배 증가
입력 2017-04-10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