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에 놀란 민주당 "'문재인 대세론'과 결별 선언"

입력 2017-04-10 11:0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놀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세론’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0일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그동안 혹시 '대세론'에 안주했다면, 정권교체 '당위론'에 안주했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하고자 한다"며 “수권정당 정책과 안정된 국정경험, 단호한 개혁의지로 '가짜 정권교체'를 극복하고 '진짜 정권교체'를 이룰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9일과 10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경쟁에서 다자대결에선 초박빙 접전으로, 양자대결에선 안 후보가 꽤 큰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추미애 대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과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후보도 회의에서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를 끝으로 인선이나 자리를 놓고 어떠한 잡음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통합과 화합에 걸림돌이 있으면 제가 직접 나서서 치우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당내 갈등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 앞에 송구하고 면목 없는 일"이라며 "화합과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후로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으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대책본부 임원진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 후보의 급상승을 경계하는 발언은 이어졌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통령선거는 해보면 참 어려운 선거다. 열흘 전엔 낙관적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긴장해야 할 상황"이라며 "4주에 걸쳐 모든 역량을 다 쏟으면 역사적 과업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공동선대위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작전주, 테마주에 홀려 대한민국을 또 망칠 순 없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정조준 했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영선 의원은 이날 첫 회의에 불참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